▲ 화성시푸드통합센터 전경     ©

화성시 푸드통합센터를 통한 학교급식 납품 과정에서 가격이 가장 비싼 김치가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며 다른 중소김치제조공장의 진입장벽을 막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를 우선 선정해야 한다는 서철모 화성시장의 시정 철학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학교급식 납품업체 선정이 빈축을 사고 있다.

화성시 푸드통합센터 학교급식에서 김치품목 납품업체는 현재 3곳의 생산업체가 선정돼 학교급식을 담당하고 있다. 푸드통합센터를 통해 납품을 받고 있는 화성시 초·중·고 학교급식은 총 200개교 중 약 180개교가 해당되며 이중 납품품목에 따라 학교 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학교급식 납품품목 중 포기김치의 경우 3곳의 농협조합이 통합해 만든 경기도 연천군에 소재한 C김치가 전체 납품률의 95%를 차지하고, 나머지 5%는 지역중소업체인 T업체의 김치가 겨우 학교급식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화성시 학교급식 납품업체로 등록한 향남읍 소재 O업체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과 경기도 G마크, 화성시 햇살드리 인증, 한국식품연구원의 전통식품 인증을 가지고 있지만 단 한 곳의 학교에 납품을 못하고 있어 들러리 역할에 그치고 있다.

포기김치 납품가격도 학교급식을 독점하고 있는 C김치가 다른 김치가격에 비해 비싼 편이다. C김치는 학교급식 kg단위 납품가격이 4,600원(12일 현재가)이며, T김치는 3,600원이다. 후발주자로 나선 O업체 김치가격은 3,700원으로, C김치와 두 업체 간은 약 1,000~900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화성시는 ‘햇살드리’ 인증을 받은 품목에 대해 가격의 15%를 지원하고 있어 김치가격은 더욱 차이를 보인다. 햇살드리 인증을 받은 T김치와 O김치에 15%를 적용하면 김치 납품가는 3,060원과 3,145원으로 C김치 납품가격과는 kg단위당 각각 1,540원과 1,455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가격이 비싸면서 지역업체도 아닌 대기업 못지않은 김치제조공장에서 화성시 학교급식 납품을 독점하고 있지만 화성시푸드통합센터는 학교 측 탓만 하고 있다.

이에 학교급식 납품운영 전문가는 “푸드통합센터가 학교급식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품평회를 통한 과정이 가장 공정하고 바람직하다”라며,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 진행하는 품평회가 학교급식 납품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해 주는데 적격이다”라고 품평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