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일어설 땔세

현장송 | 기사입력 2019/10/08 [15:38]

이젠 일어설 땔세

현장송 | 입력 : 2019/10/08 [15:38]

 

여보게

자넨 아직도 잠 속에 있는가?

허튼 꿈으로 가위눌린 가슴

어서 깨우게

해가 중천인데

멍에 벗겨지게 끌고 갈 우리들 짐이

목줄띠 밟아 누르는데

여보게 이젠 일어나 가야 하네!

부싯돌 부딪쳐 몰아내던 어둠

도끼 날 세워 찍어내던 일들을 생각해 보게

하늘 무너지는 아픔이 오기 전에

땅이 꺼지는 슬픔이

우리들 땅에 다시 내려앉기 전에

여보게 일어서게나.

 

제발 그 깊은 잠에서 깨어나게나.

활화산으로 분출하는 햇살

피멍든 아픔일랑 꿈길에 버려두게나.

목울대 밀어 올리는 슬픔일랑 거기 두게나

여보게 일어서게나.

울분으로 하늘에 주먹질 하던 때는

목쉬게 부르짖던 함성은

지난 날 일세

이젠 우리들 언저리에 눌어붙은

비굴한 마음은 불살라 없애야하네

 

훌쩍훌쩍 눈물로 잠재우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아픈 세월들은

우리가 이을 순 없지 않은가!

아버지 어머니의 피멍든 삶이야

우리가 받을 순 없지 않은가.

여보게 일어서게나!

이 어둠 안개로 걷히면

우리들의 찬란한 아침 일세

청맹과니 까막눈을 와짝 뜨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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