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들어가 항전(海島入保抗戰)

현장송 | 기사입력 2020/10/28 [21:03]

섬에 들어가 항전(海島入保抗戰)

현장송 | 입력 : 2020/10/28 [21:03]

▲ 저자 현장송 기자

 

123277. 떨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도 만난다는 날에 고종은 백성을 버리고 강화도를 향함으로 강도시대(江都時代)가 활짝 열렸다.

 

서쪽 하늘에 쪽빛으로 떠오르는 강화도! 강화천도는 대몽항쟁의 방편이었지만 찌든 역사. 931번의 침략 속에서도 강화도는 물속에 가라앉지 않았고, 불 속에 탈수도 없는 바람에 날려갈 수도 없는 마리산, 이 땅의 진또배기!

 

468미터 마리산(摩尼山) 높이 솟대 위에서 금방이라도 재앙을 털고 날아오를 듯 고려정부는 강화도를 거점으로 몽골에 저항하였으며, 몽골은 강화(江都)에서 개경으로 돌아오라는 출륙환도(出陸還都)는 여·몽 간 최대 외교쟁점이 되었다.

 

대몽항쟁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치열하게 펼쳐진 이민족과의 장기 항쟁이었다. 최 씨 정권은 항전 논리로 나라를 끌고 가려했다.

 

싸움에서는 부위군(府衛軍) ·현군(州縣軍) 군제개편을 통해서 삼별초(三別抄)와 주·현 별초군(州縣別抄軍)으로 장기 항전을 이끌었으며, ·현민(州縣民)의 자발적인 항쟁을 독려하였다.

 

()’에서는 내부 화의론자(和議論者)를 통해서 대몽외교를 펼쳐 몽골군을 철군시키거나 몽골이 집요하게 요구해 온 몽고육사(蒙古六事) 가운데 세공(歲貢)납부 다루가치(達魯花赤 Darughac)파견을 제외한 나머지 사안들의 이행을 지연시키는 한편 출륙환도 요구만큼은 완강히 거부했다.

 

섬으로 들어가 나라를 지키겠다는 해도입보항전(海島入保抗戰)은 최 씨 정권의 독특한 전략이었다. 같은 시기 몽골의 침략을 받았던 동아시아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전략이었다.

 

출륙환도가 대몽항전의 핵심이었던 만큼, 출륙환도는 무신정권(武臣政權)의 몰락과 원제국(元帝國)에 귀속하는 것이었다.

 

섬에 들어가 나라를 보호하겠다는 해도입보책(海島入保策)은 무신정권(武臣政權)의 장기전 구상으로 최 씨 정권이 멸망할 때까지 전략을 변경한 적이 없을 만큼 믿고 의지한 항몽전략(抗蒙戰略)이었고 최 씨 정권의 생존전략이었다.

 

최 씨 정권은 강화에서도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십리가 넘는 저택에 육지로부터 정원수를 옮겨 심었다는 기록도 있다. 나라를 혼란케 하는 것은 언제나 사리사욕, 부정부패, 매관매직이다. 고려는 밖으로는 몽골의 침략과 안으로는 계급 갈등이 심했다.

 

당시 노비계급은 전 국민의 40% 정도였고, 말 한필 값으로 노비 7~8명이었다니 그들에겐 인권이란 것이 없었다. 사회 밑바닥에 부정과 부패 불만이 꽉차있어 폭발 직전이었다.

 

몽골이 철군조건으로 제시한 사항이 정부를 육지로 옮기라는 출륙환도(出陸還都)’였다.

 

섬에서 백성들을 데리고 나오는 것이 여·몽 전투에서나 강화교섭의 핵심 논쟁이었다. 섬에 들어가 나라를 지킨다는 해도입보책(海島入保策)’은 고려 왕업(王業)을 유지한다면서 권신들 권력유지를 위한 술수였다.

 

장기전으로 나라는 짓밟힌 채 모든 것을 섬으로 옮기고 없애서 적이 머물 수 없게 만든다는 작전 아닌 작전 청야작전(淸野作戰)으로 백성들은 무정부 상태에 놓였다.

 

몽골은 청야작전에 맞서 고려 쑥밭 만들기 작전으로 보이는 대로 죽이고, 불 지르고 강간하고, 사람을 죽여 기름을 내어 화공작전에 사용하는 끔찍한 일들을 일삼았고, 남녀 26만 여명이 포로로 몽골에 끌려갔다.

 

몽골군은 강화(江都) 조정의 출륙환도 약속만으로 철군하기도 하였는데, 고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정권의 신뢰가 무너짐은 물론 인간적 신뢰까지 무너져 버렸다.

 

최 씨 정권은 멸망하는 순간까지 출륙환도를 거부하고 강도정책(江都政策)’을 이어갔다.

 

삼별초는 출륙환도에 반대하여 진도로 거점을 옮겨 저항을 계속하였다. 삼별초 항전에 원나라 군사를 끌어들인 것은 자주성(自主性)을 내팽개친 사대주의 망국적 발상이다.

 

이 망국적 발상이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어 20세기에는 김일성이 중국과 소련을 끌어들여

 

적화통일을 획책하는 민족적 범죄로 자랐다. 장기간 전란을 야기하여 백성들 안녕을 지키지 못한 정권적 범죄를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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