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 ‘동탄에서 잡고 봉담에서 매립’ 논란 가중

두 차례에 걸쳐 동탄에서 포획한 멧돼지 봉담읍 매립 정보공개에서 드러나
봉담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매개체 멧돼지 사체 봉담 야산 매립’ 관심 증폭
K씨, 엄 위원장이 멧돼지 봉담매립 보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묻어버렸다고 주장
엄정룡 위원장은 명예가 상당부분 실추 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 등 책임져야 할 것

유상수 | 기사입력 2021/01/18 [21:53]

야생멧돼지 ‘동탄에서 잡고 봉담에서 매립’ 논란 가중

두 차례에 걸쳐 동탄에서 포획한 멧돼지 봉담읍 매립 정보공개에서 드러나
봉담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매개체 멧돼지 사체 봉담 야산 매립’ 관심 증폭
K씨, 엄 위원장이 멧돼지 봉담매립 보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묻어버렸다고 주장
엄정룡 위원장은 명예가 상당부분 실추 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 등 책임져야 할 것

유상수 | 입력 : 2021/01/18 [21:53]

▲ 동탄2신도시 소재 신동과 중동에서 포획한 멧돼지 사체를 매립한 봉담읍 왕림리 소재 임야 위성사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매개체로 알려진 멧돼지를 동탄에서 포획 후 봉담읍에 매몰하면서 봉담지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봉담지역 소통공간인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멧돼지 매몰에 대한 성토와 함께 지역구 시의원과 지역 환경운동가의 논쟁으로 번지며 법적조치 등의 강경대응 모습까지 불거졌다.

 

지난해 1023J모 환경생태보존연합중앙회장의 유해조수포획단의 멧돼지 포획 관련 정보공개요청에 따라 공개한 화성시 수질관리과의 자료에 의하면 두 차례에 걸쳐 동탄에서 포획한 멧돼지 사체를 봉담읍에 매립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같은 해 25일 동탄 신동에서 포획한 멧돼지 한 마리와 326일 동탄 중동에서 포획한 멧돼지 두 마리 등 총 3마리를 봉담읍 왕림리에 매몰했다.

 

두 차례에 걸친 멧돼지 매몰비용으로는 사체처리비 30만 원, 시료채취비 6만 원, 중장비 임차비 70만 원 등 총 106만 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멧돼지 사체 봉담 매립 문제 발단

지난해 1217일 오후 522분 봉담 지역주민 K씨가 ******’라는 닉네임으로 봉담지역 커뮤니티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 사체 봉담불법매립이란 첫 글을 올리면서 멧돼지 사체 매몰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K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넘어갈 수 없기에 글을 올린다라고 말문을 열고, 2019년도부터 활동하고 있는 유해조수포획단의 멧돼지 포획 관련 내용과 포획한 멧돼지 사체가 봉담지역에 매몰된 사실을 밝히며 불법매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성시내의 야생멧돼지를 포획하기 위해 유해조수포획단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유해조수포획단이)2동탄에서 포획한 멧돼지들을 동탄에서 20km 떨어진 봉담 왕림리 야산까지 가지고 와서 매립을 했을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11일 오후 849아프리카돼지열병 사체 봉담불법매립이란 제목으로 최종 결과라는 글을 게재했다.

 

K씨는 환경단체인 환경생태보존연합중앙회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환경단체에서 화성시와 화성시의회에 이의제기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야생멧돼지를 봉담읍의 정수장 인근에 불법 매립했다라며, “환경생태보존연합중앙회에서 현장답사 및 사체의 확인 진상규명을 원했지만 못하게 됐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성시의회 환경분과위원회(경제환경위원회)는 원만한 해결을 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진상을 규명하지 못하게 됐다라며, “화성시나 화성시의회는 더 이상 믿을 수가 없어 직접 환경부로 찾아가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겠다라고 성토했다.

 

지역구 시의원 입장문 밝혀

봉담읍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엄정룡(더불어민주당, 봉담·기배·화산) 화성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은 지난 15일 오후 108분 지역 커뮤니티에서 멧돼지 사체 처리 관련 글에 대한 입장이라며, 지역구 시의원으로서 미비한 처리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엄 위원장은 K씨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25일 동탄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를 봉담읍에 매립 처리한 사실로 인해 K씨의 글을 보았다라며, “봉담읍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저 또한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불쾌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멧돼지 매립에 대해 화성시 담당부서(수질관리과) 확인사항과 사실관계, 잘못된 표기 등을 지적하며 조목조목 밝혔다.

 

엄 위원장은 화성시 수질관리과에서 봉담읍 멧돼지 사체 매몰은 해당 토지관계자의 동의 후 매몰요령을 준수해 매립, 해당지점은 정수장이 아닌 봉담상리배수지로서 매몰지점까지 약 580m 거리로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한 점, 향후 멧돼지 포획 후 포획된 장소에 현장처리(매몰) 하겠다는 다짐 등의 답변을 보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K씨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야생멧돼지라는 주장에 대해 검사결과 음성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과는 무관함을 밝혔다. 또한 원만한 해결을 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진상규명 못했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하거나 약속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엄 위원장은 사실관계 확인은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라며 향후 반드시 중장비를 동원해 현장을 확인하고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감사기관에 감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화성시의회 정례회와 연이어 열린 임시회로 인해 현장방문이 연기됐고, 코로나19 감염 확산 및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과 겨울이라는 계절의 특성 등으로 아직 일정을 정하지 못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현장확인을 실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봉담읍 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지역 주민들보다 먼저 알아서 챙겨보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소모적인 감정을 앞세우고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사실을 바로 잡고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힘을 모아서 봉담을 발전시키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엄 위원장은 지금까지 의정활동하면서 행정의 편에서 일을 추진한 바가 없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명예가 상당부분 실추됐다고 생각한다, “(명예를 훼손한)이런 부분이 해소되지 않으면 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멧돼지 매립 관련 K씨의 재반박

엄정룡 위원장의 입장글이 나온 다음 날인 16일 오전 29K씨는 지역주민 커뮤니티에 그동안의 진행과정이라며 재반박 글을 올렸다.

 

K씨는 본인의 환경단체에서 야생멧돼지 포획 사체 불법매립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불법매립의 정황과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체를 이동시키지 않고 현장매립이 원칙이라며, “불가피하게 이동해 매립할 경우 최단거리에 매립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멧돼지)사체를 동탄에서 봉담까지 20km 이동해 매립한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사체매립지에 접근금지 또는 안전표지판이 없다는 것도 지적했다.

 

K씨는 배수장을 정수장으로 잘못 표기한 부분과 긴급회의라는 표현, 시의원 5명 모두 도망갔다 등의 적절치 않은 표현에는 사과한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멧돼지 사체 봉담매립)글을 올리자마자 친한 지인으로부터 내려달라는 요청과 정정 및 사과문을 올려달라는 요청에 따랐다라며, “요청할 땐 언제고 삭제하기 전 글 캡쳐해 지적하면서 고소한다는 협박으로 무서워서 글 올리기도 힘들겠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엄정룡 의원과 싸우고자 함이 아니며 피해를 주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내 글로 인해 엄정룡 의원이 명예가 실추되고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데 난 그 반대로 생각한다라고 역설했다.

 

K씨는 아프리카돼지열병(멧돼지 사체 매립) 관련 진상규명을 정확히 해 주고, 수질관리과의 부정을 올바르게 잡아 준다면 나부터 엄정룡 의원의 지지자가 된다라며 당부했다.

 

한편 K씨가 지난해 1217일 최초 작성한 글에 이어 오후 1129분 작성한 글에서 엄정룡 위원장의 실명 언급과 엄정룡 위원장이 수질관리과 청문감사에서 의혹과 문제점 발견 및 멧돼지 봉담매립 사안을 보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묻어버렸으며, 또한 진상규명을 위해 현장답사 확인하기로 약속한 시의회는 약속도 져버리고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엄정룡 위원장은 이 글을 캡쳐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수질관리과 청문감사를 실시한 사실이 없고, 봉담매립 사안은 12월 초에 인지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현장답사를 약속, 실시한 사실이 없으며, K씨를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이 같은 논쟁 속에 지역 커뮤니티는 멧돼지 사체 봉담매립관련 글에 대한 댓글이 수십 개씩 달리며 관심이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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