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몽골 대선 후를수흐 인민당 후보자 압승 거둬

몽골 대통령선거 결과

편집국 | 기사입력 2021/06/10 [09:26]

코로나 속 몽골 대선 후를수흐 인민당 후보자 압승 거둬

몽골 대통령선거 결과

편집국 | 입력 : 2021/06/10 [09:26]

온 사회가 코로나로 어수선했던 2021년 6월 몽골 대선이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에서 인민당 후를수흐 후보자 80만 표를 얻어 압승을 거두었다. 후를수흐 당선자는  1990년대 인민당 입당 이후 3 선 국회의원,  인민당 총재, 인민당 대표,  30, 31대 국무 총리를 지냈다. 

 

 

    

▲ 대선 후보자들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이번 대선에서 인민당과 민주당, 노동당( Hun nam)은 전국을 돌며 선거구마다 대면 및 비대면 선거운동 전투가 치열했다. 코로나 속에 치뤄진 3 번째 선거다.

 

대선 마감시간인 22시 기준으로 전국 투표율이 59.28%(1,209,235)에 달하여 투표율50%를 넘겨야 유효 투표가 되는 데드라인을 간신히 넘겼다. 아직도 각 후보자들의 말들이 우리 귀속에 쟁쟁하다.

 

신헌법 개정으로 대통령 권한은 대폭 축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정당의 대선 공약은 대통령이 혼자 결정 할 수 없는 행정부의 권한에 관련된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다.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것은 노동당(Hun nam)이 역사상 처음으로 대선에 후보자를 냈고, 인민당과 민주당 등 거대 양당 체계속에서 총선에서 유일하게 한 석의 의석을 확보한 노동당(Hun nam)은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내 대통령 선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노동당 후보자 엥흐바트는 무려 23만 표를 얻었다. 민주당 에르덴 후보는 7만 표에 그쳤다. 노동당이 그동안 대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민주당 후보자가 7만 득표에 그친 것은 민주당 내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몽골 대통령 선거법에는 국회 의석을 가진 정당만이 대통령 후보를 낼 수 있는 자격이 있어서 노동당에서 누가 대통령 후보로 나설지 관심사였다.

 

누가 나서는지에 따라 인민당과 민주당의 표를 나눌 수 있는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개스팅보트로 급부상하여 거대 양당의 러브콜을 받았다.

 

▲ 후를수흐 당선자가 두 딸과 함께 투표 현장 찾았다.   ©


이번 선거는 6 년 임기의 몽골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뜨거웠던 선거 바람이 잔잔해지고 우리는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서 전쟁에서 승리한, 밝게 미소 짓는 당선자, 얼굴 빛이 어두워진 낙선자를 본다.

 

선거를 치루고 나서 몽골 전 국무총리인 S.Bayar가 한 말이 항상 머리 속에 맴돈다. 승리라는 아들을 나누어 가지는 아버지들은 많지만 패배라는 아들은 홀로 남는다. 

 

당선과 낙선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드리고, 낙선자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사회주의 체제를 가졌던 중앙아시아 몇 나라와 비교 하면 몽골은 평화롭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권력을 이양 해왔다. 몽골은 민주주의 오아시스라고 불려 왔다. 러시아와 중국이란 거대 강국 사이에서 민주주의를 꾸준히 지향해 온 나라다.

 

▲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이 투표 중이다.   ©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로 예전과 비슷하게 치뤄졌다. 이제는 후보자들의 선거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성숙된 시민들의 요구가 뒤따라야 한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것은 그들이 내세운 선거 공약이 얼마나  잘 이행되는가를 지켜 보는 것이다. 선거 공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는 것, 시민들은 적어도 당선자가 임기 내에 선거에서 내놓았던 공약의 이행도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후보자들은 유세 연설 때마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자기 희생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거 유세장 마다 돌며 오직 시민들에게 봉사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하고 다녔다.  이제까지의 대부분의 선거에서 특히 총선에서 당선되고 나서 공약이 실종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더 성숙한 사회를 위해 

 

이번 대선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안겨 주었다. 이번 대선은 토론없이 치뤄졌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시민들은 지금까지 7번의 대선에서 후보자들이 토론을 지켜 보았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유권자들은 그도록 기다렸던 후보자 토론을 보지 못 했다. 토론회는 각 후보자들이 약속한 공약과 정책을 설명하고, 유권자들에게서 받아온 비판에 해명하고, 설득하는 자리인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노동당(Hun nam) 엥흐바트 후보자는 선거 유세 현장에서 코로나에 감염되었다. 토론은 공정한 환경에서 치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다른 두 정당의 캠프 입장 때문에 이번 대선 토론이 끝내 무산 되었다.

 

한국의 보수 정당인 국민의 힘 당 대표 경선에서 4,5번 진행한 토론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앞 선 것은 사실이다. 이미 2년 동안 코로나 속에 살아온 환경에 대비하여 비대면 토론 같은 예비 대책을 강구하지 못한 몽골 선거관리위원회의 처사는 아주 미흡하다.

 

2년 동안 초중고등학생들은 별 문제 없이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해왔는데, 대선 후보자들은 얼마든지 가능한 비대면 토론을 수용하지 못했다. 또한 6년 임기의 국가 수반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인데도 유세 기간이 15일로 너무 짧았다. 

 

그리고, 인민당은 이번에 당선자를 냈지만 당내 경선 없이 후보자를 냈다. 아니 인민당에서 출마 의사조차 가진 사람이 후보자 외 한 명도 없었다. 민주당은 당내 갈등으로 인해 두 갈래로 갈라진 에르덴 대표파 온라인 경선과, 처그게를 대표 경선이 동시에 벌어지는 촌극도 벌어졌다.

 

노동당(Hun nam)은 다양한 분들 후보자 대상으로 모색하고, 접촉한 끝에 엥흐바트 후보자를 냈지만 선거 전 불과 한 달 전에야 공식 후보 선언 했다는 점에서 선거 준비나, 공약 준비에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끝으로 이번 대선 당선자인 후를수흐 전 총리에게 축하를 드리고, 몽골 대통령으로서 앞으로 6년 동안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지키는 대통령으로 몽골이 미래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을 가진다.

 

2021년 06월 09일 

몽골 울란바타르 통신원 어트공바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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