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행순 백두봉사단 회장

“누구나 건강하면, 마음이 건강하고 생각이 건강하면 봉사자로 나설 수 있다”

유상수 | 기사입력 2019/11/29 [06:01]

배행순 백두봉사단 회장

“누구나 건강하면, 마음이 건강하고 생각이 건강하면 봉사자로 나설 수 있다”

유상수 | 입력 : 2019/11/29 [06:01]

 

 

봉사로 나선지 20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다양한 경험과 많은 사람을 겪었다. 봉사하는 과정 속에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고, 상대방의 어려운 생활형편을 보는 것이 아니라 봉사에 대한 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봉사는 내게 즐거움을 가져다 줬다며 배행순 회장은 조용하지만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제 해외자원봉사까지 다니며 타인을 위한 봉사라는 힘든 여정을 마다하지 않는 뚝심은 어디서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다. 배 회장은 가진 것에 더 가질 욕심이 아닌 주위를 둘러보며 베풀 수 있는 만큼 베풀고 싶은 욕심에서 봉사의 뚝심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라는 고개가 끄덕거렸다.

반찬배달봉사에서 처음 만난 할머니와의 첫 날밤은 어지간한 용기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간청이건만 사람의 온정을 가진 배 회장은 승락은 할머니에게 사람의 온정을 느끼게 해줬다. 이토록 따뜻함이 몸에 베인 배 회장에게 봉사의 힘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자원봉사단체인 백두봉사단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백두봉사단이 만들어진 동기는.

백두봉사단은 201811월 결성했다. 백두봉사단을 결성할 때 우리만의 할 수 있는 봉사단을 만들기 위해 결성하게 됐다. 백두봉사단을 결성하기 전 어느 단체 연탄배달봉사를 갔을 때 처음 몇 가정은 정말 생활이 어려운 가정이었지만 어느 한 가정은 소를 키우고 있는 우사와 2층 양옥주택을 소유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탄배달봉사를 하기에 이건 뭔가 잘못된 봉사가 아닌가라는 생각에 그 즉시 연탄배달봉사를 중단했고 강한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국 연탄은 배달됐다.

그래서 이런 봉사가 아닌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우리만의 봉사를 하기위해 결성하자는 의기투합이 이뤄져 봉사단이 만들어졌다. 즉 자녀가 보호하지 않지만 단지 자녀가 있기에 보호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이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 많다. 그리고 할머니가 손주를 키우는 조손가정이지만 부모가 존재한다는 이유로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 태반이다.

이것은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어도 어떤 법에 의해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가정을 말한다. 이에 백두봉사단이 이런 가정을 찾아서 복지서비스를 베풀어보자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얼마 전 백두봉사단이 더 행복한 봉사단과 함께 해외자원봉사를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나라에 어떤 자원봉사를 하고 왔나.

해외자원봉사는 주로 의약품 후원을 많이 한다. 지난 4월 필리핀 클락지역에 자원봉사를 다녀왔는데 그 곳 또한 의약품을 전달했다. 그런데 클락지역은 너무 빈곤한 지역으로 의약품 전달할 때 아이들이 먼저 받으려는 욕심에 자원봉사자들의 몸 여기저기를 찢기고 할퀴었다. 이에 자원봉사자들은 몸에 상처를 입으면서 고생이 많았다.

그리고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46일 동안 베트남 광린성 하롱시의 보육시설을 다녀왔다. 그 지방은 장학금과 의약품, 급식으로 아이들이 제일 선호하는 치킨을 제공했다. 보육시설 주변은 너무 지저분하고 열악한 환경이어서 청소봉사도 함께 이뤄졌다.

 

해외자원봉사를 떠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더 행복한 봉사단과 연계 협력하기로 협의하면서 함께 해외자원봉사를 다녀오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다가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와 연결되면서 그 봉사자가 매개체로 작용해 해외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 해외자원봉사는 한해에 상·하반기로 나눠 봉사활동할 계획이다.

 

봉사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도 아니다. 또 가진 자가 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건강하면, 마음이 건강하고 생각이 건강하면 봉사자로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태어난다. 아무것도 없이 태어나 사는 동안 많은 것을 소유했다. 내 자녀도 소유했고,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것도 보고, 그러면 그런 것에 감사해야 한다.

 

백두봉사단이 국내자원봉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로 어떤 봉사를 많이 하고 있나.

북양리에 소재한 묘희원 요양원은 매주 월요일마다 방문해 요양원에 있는 100여 명의 식사를 도와주고 있다. 또 비봉에 소재한 요양원은 두 달에 한 번 방문해 미용봉사를 해오고 있다. 장학금 지급은 해외 및 국내 등 여러 지역에 전달한다. 해외 장학금 지급은 필리핀과 베트남 등 두 곳에 전달한다. 그리고 국내 장학금은 다자녀 가정을 중심으로 선정해 지급해 오고 있다.

 

타인을 위한 자원봉사는 그 실행이 어렵다고 한다. 배 회장이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년 전 1999년도에 처음으로 화성시자원봉사센터에 자원봉사자로 가입해 매달 한 번씩 반찬배달봉사를 진행해 왔다. 그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봉사에 나섰다. 우선 예전에 내가 살던 지역에는 독거어르신들이 많았다. 그 분들은 자녀와 동떨어져 살고 있으면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에 그런 그 분들을 도우려고 나섰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봉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단체를 통해서 봉사해야만 수월해질 수 있는 만큼 자원봉사센터에 봉사자로 가입해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배 회장이 가지고 있는 봉사에 대한 신념 또는 철학이 있다면.

봉사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도 아니다. 또 가진 자가 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건강하면, 마음이 건강하고 생각이 건강하면 봉사자로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태어난다. 아무것도 없이 태어나 사는 동안 많은 것을 소유했다. 내 자녀도 소유했고,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것도 보고, 그러면 그런 것에 감사해야 한다. 감사하기에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봉사는 내가 가지고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많이 가져서가 아니라 저보다 조금 부족한 사람을 위해서 하는 거고 당연히 내가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내 것이 아니다. 당연히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도 많이 벌어봤고, 돈이 없을 때도 있었지만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생활하는 것은 똑같았다.

 

자원봉사를 많이 해 오면서 가장 생각나는 봉사활동은 무엇인가.

반찬배달봉사를 하고 있을 때 오전에 반찬을 만들어 오후에 배달을 했는데, 어느 할머니 가정에 반찬배달봉사 갔을 때 그 할머니가 하룻밤만 자고 갈 수 없느냐고 간곡히 부탁해서 하룻밤을 잔 적이 있다. 할머니는 밤새 뜬눈으로 지새우며 나를 위해 기도를 올렸다. 그 분에게 필요한 건 한 끼의 밥과 반찬이 아니라 함께 지낼 수 있는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그리웠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 숨쉬고 있는 따뜻한 호흡이라고 생각한다. 봉사는 따뜻함을 전해주는 것이지 물질이 없어서 못한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해외자원봉사인 클락에 갔을 때 어린 아이이면서 더 어린 아이를 안고 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밥이 떨어져서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평 한마디 없이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해 하는 모습을 보고 뭉클함과 함께 많은 것을 느꼈다. 또 매주 묘희원을 다니면서 아침마다 나는 더 큰 사랑을 받으러 간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어떤 것을 노력하고 수고해서 이분들에게 뭐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오히려 받고 온다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앞으로 봉사활동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예비 봉사자들에게 덕담 한마디 한다면.

봉사단체들이 많이 있다. 정말 많다 어떻게 보면 봉사할 곳이 없다라고 하는 봉사자도 속출하고 있다. 그런데 찾아가면 봉사할 곳이 많다. 봉사단체들이 큰 곳에 가서 봉사하려니 없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한 조손가정의 아이 돌봄봉사도 찾아보면 너무 많이 있다. 우리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너무 많다. 봉사자들이 때로는 힘들고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참 해 볼만한 따뜻한 세상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는 살지 못한다.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사랑을 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봉사자들이 나서줬으면 좋겠다.

 

배 회장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제가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정치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닌지 오해를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정치는 생각이 전혀 없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누군가 내게 정치인과 사회인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를 질문한 적이 있다. 나는 사회인으로 살 것이라고 대답했다. 앞으로도 나는 함께 간다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환자다. 지난 6월에 갑상선암 수술을 해서 어떻게 보면 환자라고 볼 수 있다. 갑상선 암수술이 쉽다고 해도 수술은 쉬운 것이 아니다. 생각은 항상 그렇다. 나보다 더 아픈사람이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피곤하면 안되니 하지 말아라 쉬어라라는 말을 많이 한다. 등록된 봉사시간이 1,500시간이 됐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