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타임즈가 만난 사람 태고스님 묘희원 원장

“스스로에 대한 행복, 평온에 대한 가치가 주위의 존재들마저도 행복하고 평온하게 할 수 있다”

유상수 | 기사입력 2019/12/19 [17:05]

화성타임즈가 만난 사람 태고스님 묘희원 원장

“스스로에 대한 행복, 평온에 대한 가치가 주위의 존재들마저도 행복하고 평온하게 할 수 있다”

유상수 | 입력 : 2019/12/19 [17:05]

 

**화성타임즈는 화성타임즈가 만난 사람을 릴레이 인터뷰로 구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다음 인터뷰 대상자를 추천에 의한 인터뷰로 진행합니다. 이에 태고스님과의 만남은 앞서 인터뷰를 진행했던 배행순 백두봉사단 단장의 추천으로 이뤄졌습니다.

 

 

 

불교집안에서 자라 불교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던 생활환경은 태고스님에게 운명적 길을 안내해줬다. 고등학교 청소년 시절 불교에 출가할 생각을 처음 접했다는 태고스님은 불교 서적을 많이 읽으면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돼 출가를 생각하게 됐다불교서적은 나를 곧 신선의 경지에 다다를 것 같은, 그래서 출가는 곧 이룸의 경지로 이끌어 나라는 존재가치를 인식시켜 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다고 잠시 회상에 젖었다.

그렇게 출가에 대한 잠깐의 의지가 도자기를 전공하는 대학으로 진학 후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있었다. 대학교 시절에는 행동으로 심각한 의지를 보여주며 학기 중에 출가 결심을 굳건하게 하고 어느 스님을 찾아갔다. 하지만 이마저도 완전한 출가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태고스님은 그 스님이 저에게 삼천 배라는 힘든 고난으로 안내해 다음 날 아침부터 대웅전에서 삼천 배를 시작했다, “평소 절이란 걸 안하다가 막상 시작하니 너무 힘들어 오백 배를 마치고 법당문을 나서며 도망치듯 빠져나왔다고 출가의 어려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시절 내내 끊임없이 맴도는 출가에 대한 열망은 결국 26살이란 꽃다운 나이에 속세를 떠나 불교에 귀의하게 된다.

태고스님은 나라는 자신에 대한 존재의 의구심이 머리를 떠나지 않고 맴돌았고, 그 연속선상에서 출가하게 됐다고 불교에 귀의한 태고스님만의 특별한 동기를 밝혔다.

이어 태고스님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정답고 귀한 시간을 가졌다.

                                                                                                           대담 유상수 발행인

 

 

태고스님이 불교를 접하면서 얻은 소중함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불교 안에서 20~30대는 40대 접한 불교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20~30대 불교는 뭔가 이루고 성취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완성도를 꿈꾸는 굉장히 거룩하고 창대한 생각이 들어 바삐 움직였다. 그래서 뭔가를 빨리 빨리 이뤄야 하고 완성해야 하는 강박관념 속에서 부처님을 모신 것이었는데 40대 중반부터는 또 다른 불교로 다가왔다.

40대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많은 부분들을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부처님 안에서의 삶의 방식을 고민하면서 많은 세월이 흐른 뒤 내 자신의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라는 고민을 거듭하게 됐다.

그러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생각했다. 20~30대를 지나 40대는 묘희원에서 불교를 접했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의 고통에 대해 언급했다. 즉 고통을 벗어나 인간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것인가라는 가르침들이다. 묘희원에서 고통을 벗어나 행복을 추구하게 만든 40대가 접한 불교의 모습이다.

이후 행복에 대한 고민을 상당히 많이 하게 됐고, 스스로에 대한 행복, 평온에 대한 가치가 주위의 존재들마저도 행복하고 평온하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자리하게 됐다.

 

법명 태고란 어떤 의미인가.

법명은 은사스님이 이름을 지어준다. 마을에서 애기가 태어나면 이름을 지어주듯 법명 또한 출가와 동시 은사스님이 지어 준다.

내 법명은 태고다. 태고는 클 태와 옛 고자를 썼다. 내 스스로 부여한 법명의 의미는 부처님의 크고 오래된 가르침을 믿고 따르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는 크고 오래된 유물들이 많다. 불교에서는 석굴암을 포함해 웅장한 옛 고궁들도 많지만 정말로 크고 오래된 것은 바로 부처님이다. 그와 더불어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롯이 담겨져 있는 경전. 그것이 바로 오래되고 큰 것이기에 법명의 의미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처님의 크고 오래된 가르침을 따라서 가는 그 길을 쫓는 수행자로서 법명이 마음에 흡족하다.

 

태고스님은 현재 묘희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묘희원이 세워지게 된 배경은.

묘희원은 장기요양기관이다. 건립자 스님의 법명이 묘희스님인데 그 법명에 따라 묘희원으로 명명했다. 묘희스님이 대만의 자제공덕회라는 큰 불교단체를 견학한 후 국내에서도 불교에서도 큰 자원봉사단체나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처음에는 서울에서 작은 포교당을 시작했다. 이후 1980년대 이 자리로(묘희원) 옮겨와 자제정사라는 절을 시작으로 양로원을 개원했다. 양로원을 운영하다가 2004년 장기요양법이 발의가 되면서 장기요양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자제정사에서 운영하는 양로원도 장기요양기관으로 전환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2006년도에 장기요양기관으로 전환 현재에 이르렀다. 역사는 32년이 넘는다.

 

묘희원에 입소할 수 있는 입소자의 기준은.

묘희원에 입소하는 어르신들은 장기요양법에 의해 1~5등급을 받은 어르신만 입소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어르신의 상태에 대한 평가를 받은 후 제일 중증인 1등급 와상을 비롯해 3~5등급 치매등급까지 받은 어르신들이 입소한다. 입소한 어르신들을 요양보호사, 간호팀, 영양팀, 사회복지팀, 사무행정팀 등이 직간접적인 최선의 서비스로 보살피고 있다.

 

묘희원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가.

묘희원은 장기요양법에 의해 국가에서 80%를 지원하고 본인부담금은 20%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경감대상자도 있다. 경감대상자는 국가유공자,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 등으로 본인부담금 8%에서 12%까지의 적용비율이 다르게 부담한다. 묘희원의 특징은 묘희스님 때부터 운영했던 양로원에서 생활했던 어르신도 현재 많이 입소해 있다. 현재 묘희원 정원이 99명인데 이 중 30%가 기초생활수급자이며, 이 중 무연고 대상자도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태고스님의 운영철학은.

언젠가 저도 요양원의 요양제도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내가 치매로 인해 1분 전에 받은 서비스를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정말로 좋은 서비스를 받고 싶다. 내가 좋은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어르신들 또한 그렇게 케어해 드려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평상시 말하고 있다.

내가 받고 싶으면 남에게도 잘 하라는 생각을 가지고 묘희원을 운영하고 있다.

 

 

묘희원의 운영방침은.

우리나라 장기요양법이 일본의 개호보험의 영향을 받아 시작한 지 10여년이 넘었다. 일본의 개호보험은 잘 구성돼있다. 일본은 11실에 1.51의 케어를 하는 상황인데 우리나라는 어르신 2.5명 당 요양보호사 1명이 케어를 한다. 장기요양법에 따르면 100인 이하 요양원 시설에는 사회복지사 1, 간호사는 25명당 1, 물리치료사는 50인 이상에 1명 등으로 구성하면 된다. 이에 묘희원에 역임한 후 초기에는 규정에 맞게 구성했다. 그런데 초기구성은 제대로 된 케어를 할 수 없다. 사회복지사는 업무에 치여서 어르신들에게 서비스 프로그램 하나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한다. 물리치료사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장기요양법이 현실에 맞게 많이 개선돼야 한다. 그러려면 재원도 많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재원마련에서 한계점이 도래할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은 10년이 지난 시점에 많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제자리걸음이다. 이런 부족한 제도 하에서 어르신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는 못하더라도 좀 더 편안하고 좋은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으로 하는 게 묘희원의 운영방침이다.

 

현재 묘희원의 운영체제는.

요양원은 99명 정원에 요양보호사가 40명이면 된다. 하지만 묘희원은 20191월까지 49명을 고용했었다. 사회복지사 3, 물리치료사 2명 등을 투입해 운영했었다. 하지만 지원금에 비해 운영비가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했고 결국 인원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즉 최저시급이 2년 연속 두 자리 숫자로 올라갔다. 최저시급이 올라가면 요양보험수가도 그 정도 올려줘야 한다. 그런데 요양보험수가는 최저시급의 반토막으로 책정됐다. 그 반토막 난 보험수가로 2년을 운영해 왔지만 도저히 운영이 안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20191월에 요양보호사 49명에서 현재 43명으로 줄이고, 사회복지사는 2, 그나마 간호팀은 원래 4명이면 되지만 5명으로 구성했다. 물리치료사는 현재 1명이지만 1명을 더 구하고 있다. 구인 또한 묘희원의 위치 때문인지 지원자가 없어 잘 안 구해진다.

 

태고스님을 추천한 배행순 백두봉사단장은 식당봉사를 한다. 묘희원을 방문하는 자원봉사활동들에 대해 설명해 달라.

묘희원의 자원봉사는 노력봉사와 식당봉사, 전문봉사,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봉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식당봉사는 백두봉사단 배행순 단장이 있는데 그 백두봉사단은 매주 월요일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친다.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이 열정으로 봉사활동을 잘해주고 있다.

또한 묘희원은 어버이날 하고 노인의 날 행사를 크게 한다. 그때 모이는 인원이 가족과 지역주민들 포함해 300명이 넘는다. 그런 큰 행사를 치를 때 방문해 지원해주기도 한다.

그 외 사찰에서 조직된 봉사팀인 연꽃회와 금불회가 식당봉사를 지원해 주고 있다.

전문봉사에서 이·미용 봉사활동은 수원자매로 구성된 봉사팀과 화성 봉담에 소재한 보그헤어 미용실에서 지원하고 있다.

 

묘희원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앞서 밝혔듯이 직원 구하기가 힘들고 어렵다. 여기가 위치상 외곽지역이어서 교통이 불편하다. 현대기아연구소 출퇴근 관광버스로 인해 교통체증도 심각하다. 그래서인지 직원 구할 때 지원자가 드물다. 그래도 지금은 안정이 많이 됐다. 처음에는 입소도 힘들었는데 요즘은 대기가 있을 정도로 만석을 이루고 있다. 가끔씩 자원봉사도 연락이 온다. 예전에는 대기업에서 연락이 많았는데 규모가 커지다 보니 대기업보다는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에서 방문을 많이 한다.

또 한 가지는 후원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불이원의 후원자 모집과 묘희원의 후원자 모집은 큰 차이를 보인다. 불이원은 중증장애인 수용시설이어서 그런지 후원이 잘 됐다. 그런데 묘희원은 똑같이 후원 모집활동을 하는데도 후원자가 안 들어온다. 그이유가 요양원이란 직종이 수익사업으로 인식이 돼 돈을 버는 시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후원을 잘 안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듯 어려운 점은 후원자 모집이 힘들다는 것이다.

 

묘희원의 좋은 점에 대해 알려 달라.

직원의 시각에서 좋은점이란 첫 째는 우리가 모인 이유는 어르신들을 잘 모시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는 어르신을 최선으로 케어 하려면 직원들이 행복해야 되고 근무조건이 좋아야 된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에게 돌아가야 하는 직원복리후생 부분에 있어서 많이 혜택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어르신의 시각에서 묘희원의 강점은 입소한 어르신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 직원이 최선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에 어르신을 케어하는 직원들에게 좋은 근무 환경을 보장하고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함으로서 그들에게 케어 받는 어르신들 또한 부족함 없이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앞으로의 목표 또는 계획은.

현대는 시시각각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10년은 장기요양법에 의해 터전을 닦아 왔던 시간이라면 이후의 시간들은 차별화 된 서비스가 이뤄져야 만이 어르신에게도 그리고 미래의 요양원의 시스템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지금 시설 프로그램이 집단 프로그램으로 많이 구성돼 있는데, 그것을 그룹화하고 개별화해서 다른 차원의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현재 변하고 있는 사람들의 욕구도 조금씩 충족해 갈 수 있다. 지금은 이렇게 모여서 집단적으로 시설화 된 요양원이지만 이것을 조금 더 개별화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개별적인 프로그램, 그룹화된 프로그램을 생성하는 시설들로 전환시키고 나아가는 게 앞으로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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