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망태기

한철수

편집국 | 기사입력 2024/03/26 [10:23]

마음의 망태기

한철수

편집국 | 입력 : 2024/03/26 [10:23]

나에게는 망태기가 하나쯤

그리움을 담아 둘 수 있는

망태기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몹쓸 것들 담아 둘 수 있는

망태기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끝없는 원망이 끓어오르는 불씨를

담을 수 있는 마음의 망태기를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을 때!

님의 얼굴도 목소리도

듣고 보고 싶을 때 꺼내 볼 수 있는

망태기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먼 훗날 마음의 망태기를 조용히 꺼내어

헤쳐 풀어보면 저리었던 가슴

눈 녹듯이 녹아내리겠지

그 시절 그 때를 이야기 할 수 있겠지.

 

사랑하였노라고 그리워하였노라고

옛날의 그 시절이라고.

마음 모아둘 망태기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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