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있을 봄(꿈)

유미령 시인

편집국 | 기사입력 2024/11/23 [15:41]

오고 있을 봄(꿈)

유미령 시인

편집국 | 입력 : 2024/11/23 [15:41]

내가 그리워하는 봄()

겨울을 이기고

기어코 올 것이라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마음을 놓았어도

기어코 올 것이라고,

 

아득한 절망의 웅덩이를 뛰어넘고

매서운 칼바람에 아린 눈물 훔치며

꺾이지 않고 지친 옷매무시 부여잡고

토닥이며 토닥이며

그리운 너를

더디게 오는 너를

기다린다

 

화창한 봄날은 마침내 올 것이라고

화사한 연둣빛 잎새로 치장한

너를 보면 눈부셔

소리 칠 것만 같아 입은 벌써 굳어...

 

곧 올 것만 같은 너를

두 발 벌려 껴안아 보는 생각에

마음은 콩당콩당 방아르 찢는다

 

멀더라도 기어코 겨울을 이기고 올

너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

내일의 뒷켠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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