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득 전곡산단 지정폐기물 매립장 반대 주민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일반산업폐기물 매립장 용도는 남아있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화성시 서신면 전곡해양일반산업단지 지정폐기물 최종처리시설(이하 전곡산단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서신면 주민과 전곡산단 기업인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모두가 일심단결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교훈과 대기업일지라고 사람이 우선이라는 교훈이다.
그 가운데에는 여성의 몸으로 6년 동안 처절한 싸움을 이어온 전순득 주민반대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뚝심을 빼놓을 수 없다. 전순득 위원장은 펜션을 운영하며 가정주부라는 역할에 충실한 여성이다. 하지만 지정폐기물 매립장이 전순득 위원장을 뚝심 있는 여전사로 탈바꿈 시켰다.
여러 기관에서 진행한 지정폐기물 매립장 반대집회를 계획하고 주도하며, 주민과 기업인들을 이끌어 시간의 수레바퀴에 앉아 진두지휘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전순득 위원장은 반대운동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가정에 미안함을 보내며, 반대운동에 외조한 남편에게 고마움과 동시에 미안함을 나타냈다.
전 위원장은 “잦은 반대운동을 하다보면 거리로 나가 서 있는 시간과 비대위에서 논의하는 시간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정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반대운동 한다고 챙겨주지 못한 남편에게 많이 미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성의 몸으로 가정주부의 역할에서 당당한 여전사로 거듭난 전순득 위원장을 만나 소탈한 근황을 들었다.
■ 전곡해양일반산업단지 지정폐기물 최종처리시설(이하 전곡산단 지정폐기물 매립장)에 대한 산업단지관리기본계획 변경안 재심의에서 부결 처리됐다. 소감은.
⇒지난 6년 동안 지정폐기물 매립장 설립 반대를 외치며 싸워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매우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었지만 서신면 주민들과 전곡산단 기업인들이 합심해 좋은 결과를 도출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다.
이제 전곡산단 관리기본계획에 세워진 원안대로 일반산업폐기물 매립장이 그대로 남아있다. 서신면 주민들이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일반산업폐기물 매립장 용도를 정상적인 용도로 변경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주시하며 지켜볼 것이다.
■ 앞서 밝힌대로 지정폐기물 매립장 변경안은 부결됐지만 폐기물 매립장 부지는 아직 그대로다. 앞으로 대응방안은.
⇒그렇다.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심의에서 부결돼 한 고비 넘겼지만 아직 일반산업폐기물 매립장은 남아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폐기물 매립장을 용도 폐기처분해야 한다. 서신면 주민과 전곡산단 기업인들이 단일대오로 싸운다면 폐기물 매립장 용도변경까지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에 변경될 때까지 합심하고 소통하겠다.
■ 2018년부터 현재까지 만 6년 동안 반대운동을 지속해 왔다. 반대운동을 하게 된 동기부여가 있다면.
⇒저는 폐기물 매립장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펜션은 수도권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주는 시설로서 항상 청결하고 깨끗한 공기가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게 한다. 이에 지정폐기물 매립장으로 인해 주민과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건강권이 위협받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또한 서신면은 서해안 관광개발의 중심지로 수도권 제일의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서신면이 관광특구로 거듭나고 있는 이 시점에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찬물을 끼얹는 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하고 반대운동에 나선 것이다. 절대 들어서면 안 되는 시설로서 주민과 기업인, 더 나아가 관광객들의 기본건강권과 생존권을 위협하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 전곡산단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SK에코플랜트라는 대기업 계열사에서 추진했다. 대기업을 상대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어떻게 상대할 생각을 했는가.
⇒대기업이라고 해도 경제적인 이익을 앞세워 주민들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사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주민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강제적인 사업은 대기업이라고 해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신념이다. 그래서 더욱 치밀하게 신경 쓰며 가정에도 소홀할 만큼 처절할 정도로 대응했다.
경제적인 이익에 앞서 사람이 우선이다.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물러서지 않을 용기와 신념으로 지금껏 부딪혀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가정이 있는 여성으로서 오랜 시간 힘든 싸움을 이어왔다. 여성으로서 투쟁을 하다보면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을 것이다. 특히 어떤 점이 어려웠나.
⇒여성으로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특히 가정주부로서 가정에 소홀해지는 것이다. 잦은 반대운동을 하다보면 거리로 나가 서 있는 시간과 비대위에서 논의하는 시간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정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반대운동 한다고 챙겨주지 못한 남편에게 많이 미안했다.
그리고 화성시 서신면이라는 지역이 농어촌지역이다. 농업과 어업이 상존하는 지역으로서 가부장적 사상이 짙어 여성의 목소리로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가정주부와 여성이란 위치에서 반대운동을 이끌어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실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부결을 이끌어낸 것이다. 남편의 이해와 주민들의 호응이 아니었으면 해내지 못할 성과로서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 그동안 투쟁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정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서면 절대 안 된다는 신념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특히 지난 5월 4일 경기도 반려마루(화성시 마도면 소재)에서 진행하는 펫스타 행사에 김동연 도지사가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 측에서 작성한 반대자료를 들고 행사에 참석해 김동연 도지사에게 자료를 직접 건네주며 반대를 호소했다.
또한 지난 5월 31일 전곡항에서 진행한 제29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지정폐기물 매립장 반대자료를 전달하며 주민 생존권 보장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경기도 심의위원회가 지난 7월 10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산업단지기본계획 변경안 제1차 심의회의를 개최할 때 서신면 주민과 전곡산단 기업인협의회에서 참석한 약 500여 명이 경기도인재개발원 앞에서 상여를 메고 곡을 하는 퍼포먼스 등 대규모 집회를 실시한 것 등이 기억에 남는다.
■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해 달라.
⇒지정폐기물 매립장 반대를 위해 열심히 호응해 준 서신면 주민과 전곡산단 기업인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화성시청, 화성시도시공사, 경기도청, 환경청, SK에코플랜트, SK그룹 본사 등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울 때나, 더울 때나 반대집회를 실시할 때마다 참석해 주신 주민과 기업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힘이 모여서 살기 좋은 고향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환경과 깨끗한 공기를 수많은 관광객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러분들의 힘은 개인의 이익보다 대기업의 경제적 이익보다 앞선 폭풍 같은 힘입니다.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부결로서 일단락 됐지만 아직 폐기물 매립장 부지는 그대로입니다. 여러분들의 힘은 폐기물 매립장을 용도변경 시키는데 결집시켜야 합니다. 앞으로 많은 협조와 지원바라며 올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화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