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서신면 전곡해양일반산업단지(회장 홍종국, 이하 전곡산단)가 2009년 조성된 이후 다양한 업종의 약 160개 기업이 입주해 산단이 활성화되면서 기업인들의 권익보호 및 정보교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기업인협의회가 출범했다.
전곡산단 제3대 기업인협의회의 회장으로 취임한 홍종국((주)현진금속 대표이사) 회장은 리더십을 발휘해 산단 발전과 회원사들의 화합 및 소통을 이끌어오면서 지정폐기물 매립장 부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정폐기물 매립장 추진 기업이 SK에코플랜트 대기업으로서 모두들 대기업과의 싸움으로 힘들다고 고개를 저을 때 서신면 주민들과 협업을 통해 뚝심으로 밀어붙이며 부결을 이끌어낸 것이다.
홍종국 회장은 “비록 대기업일지라도 주민과 기업인들은 생존권 및 경영권 보장을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다”며 “주민들은 생업을 미룬 채, 기업인들은 회사경영을 뒤로 미룬 채 거리에 나가 외치며 싸워 부결을 이뤄낸 것으로 모두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전곡산단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경기도 심의위원회 산단관리기본계획 변경안 심의에서 부결이 결정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그 가운데에는 전곡산단 기업인협의회의 버팀목 역할이 주요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홍종국 전곡산단 기업인협의회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담았다.
■ 전곡해양일반산업단지 내 지정폐기물 최종처리시설(이하 전곡산단 지정폐기물 매립장)이 부결됐다. 소회를 밝힌다면.
⇒전곡산단에 지정폐기물 매립장이 설립된다면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것이다. 지정폐기물로 인한 기후환경오염과 토지오염, 해양오염 등 각종 오염 위험에 노출됐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이런 환경으로 인한 주민들의 삶의 질은 하락할 것이다. 또 기업에서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건강도 위태로울 것이다. 그럼 근로자들은 기업 주변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인해 등을 돌릴 것이며, 기업들은 더욱 구인난에 허덕여 경영에 악영향을 미친다.
지정폐기물 매립장 부결처리는 주민과 기업인들에게 매우 반가운 결정으로 전곡산단 기업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다. 기업 경영을 잘해서 국내 경제에 이바지 하라는 결정으로 알고 열심히 정진하겠다.
■ 지정폐기물 매립장이 설립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전곡산단에 입주해 큰 잡음 없이 경영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지정폐기물 매립장이 설립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간 아찔했다. 지정폐기물로 인한 각종 오염사태를 누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주민들은 물론이거니와 공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은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 등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절대 들어와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으로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지정폐기물 매립장이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싸워보기로 다짐했다.
■ 지정폐기물 매립장 추진 기업이 대기업 SK그룹 계열사 SK에코플랜트다. 대기업을 상대로 투쟁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어떤 각오로 임했는지.
⇒초기에는 주위에서 대기업과의 싸움을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을 많이 했다. 물론 대기업은 금전적·법률적으로 밀어붙이면 주민들과 기업인들은 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죽기 살기로 매달리면 우리 뜻대로 관통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주민과 기업인들이 똘똘 뭉쳐 힘을 합쳤다. 그래서 사즉생의 결의로 지정폐기물 매립장 절대불가를 외쳤고, 기어이 이겨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부결로 일단락 됐지만 아직 일반산업폐기물 매립장 용도는 그대로다. 이에 대한 앞으로의 대응방안은 무엇인가.
⇒일단 지정폐기물은 한 시름 놓았지만 일반폐기물 매립장이 남아 있어 이를 다른 용도로 되돌려야 한다. 현재 전곡산단은 폐기물 매립장은 불필요한 시설이다. 지정폐기물과 일반산업폐기물은 전부 외부 위탁처리하고 있다. 폐기물 매립장이 없다고 아쉬운 것도 없다. 전곡산단에는 폐기물 매립장이 필요 없는 시설이기에 끝까지 싸워 용도변경까지 이뤄낼 것이다. 폐기물 매립장은 지정이든 일반이든 지역을 황폐화시키고 합당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용도 변경이 최선이기에 용도 변경 되는 날까지 열심히 끝까지 싸워보겠다.
■ 수출둔화, 내수경제 침체, 비상계엄 등 다양한 악재 속에 기업경영이 매우 어렵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전곡산단 기업인들의 기업경영상황은 어떤가.
⇒전곡산단 기업들은 자가 경영인들이 대부분이며, 30년 이상 기업을 경영해 온 기업인들이 다수다. 대한민국이 현재 위태로운 정치·경제상황으로 매우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상황이 오래가면 버티기 힘들 것이다.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기에 하루 빨리 대한민국 정치·경제가 정상으로 되돌아오기를 기원하고 있다.
그러기까지 제가 전곡산단 기업인협의회를 이끌면서 전곡산단 기업인들이 똘똘 뭉쳐 이 어려운 시국을 함께 머리 맞대고 이겨내도록 소통과 협의로서 앞장서겠다.
■ 전곡산단에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는 현안사항이 있다면.
⇒전곡산단은 근로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근로자 채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채용에 어려운 점은 우선 근로자들이 거주하며 숙식해결이 원활하지 못한 점이 한 몫하고 있다. 이에 전곡산단 인근에 근로자 기숙사형 아파트 또는 원룸, 오피스텔 등의 거주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폐기물 매립장 부지를 택지로 용도 변경해 주거형태의 건물을 설립하면 전곡산단 기업들의 근로자 채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화성시에서 이런 기업정책을 수립해줬으면 하는 정책이 있다면.
⇒현재 화성시가 펼치고 있는 기업정책은 굉장히 잘하고 있다. 기업인을 위한 정책들을 많이 쏟아내고 있다. 특히 정명근 시장이 부임을 하면서 기업인들을 위한 정책들을 많이 풀어놓고 있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2% 부족한 점이 있다. 그건 앞서 언급했지만 근로자의 거주환경 개선정책이다. 화성시에서도 LH와 협약을 체결해 LH 아파트 일부를 기업에게 임차하고 기업 기숙사로 운영할 수 있게끔 하고 있지만 태부족이다.
전곡산단의 경우 내·외국 근로자가 약 6,000명 정도 된다. 이들이 거주할 수 있는 6~8평 정도의 주거형태를 설립하면 그에 따른 관리, 청소 등 일자리 창출도 함께 이뤄질 수 있어 일거양득이 될 수 있다.
이런 기업정책을 세워준다면 지역사회 발전과 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에 근로자 거주환경 개선정책을 우선 시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전곡산단 기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전곡산단 입주 기업 직원들의 출퇴근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또한 근로안전시설 확보 및 위험요소 제거 등으로 근로하기 안전한 기업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안전한 직장을 실현시키는 것은 회사 대표들의 의지가 담겨야 합니다. 아리셀의 경우 위험요소를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근로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전곡산단 기업인들은 솔선수범해서 더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매년 무재해의 전곡산단으로 전국 산단에서 모범이 되는 산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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