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여... 항상 따스하고 맑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니라, 연둣빛 잎새 끝에 열린 맑고 푸른 날 그 맑은 날을 보기 위해선 찌푸린 흐린 날을 보내야 하나 보네. 꿈이여... 하루하루 흐르는 삶의 강물 위로 흩어지며 사라지는 오늘의 산등성이에서 문득 뒤돌아보는 늙은 노루의 맑은 눈을 보니 황홀해 지는지... 촉촉하고 늠름한 자태 한 마리 벌처럼 붉은 볼을 하고서 꿈이여... 뿌옇게 가물거리는 봄 안개도, 흑빛 먹구름 속에서 쩌렁쩌렁 울던 여름 천둥도, 사라져 갔지만 꽃향기 불어와 따스하고 맑은 날을 보기 위해선 찌푸린 흐린 날을 보내야 하나 보네. <저작권자 ⓒ 화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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