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기획시리즈/마음과 정원

32) 훈훈한 사람들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편집국 | 기사입력 2026/03/10 [19:27]

심리상담기획시리즈/마음과 정원

32) 훈훈한 사람들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편집국 | 입력 : 2026/03/10 [19:27]

▲ 국용환 화성시민대학평생교육원장

 

주변을 돌아보노라면 눈살 찌푸리는 일들이 돌출되어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는가 하면, 드러나지 않은 아름다운 내용들이 인간성 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 세상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사람들에 의해 유지된다.”는 말을 생각하게 된다.

 

맨손으로 어렵게 전세 단칸방에서 5남매를 키워 가르치며, 무의탁 노인 등을 돌보고, 건축 공사장 간이식당을 경영하는 조연희 주부가 힘들게 모아온 500만 원을 한 대학의 기초과학 연구에 써달라고 기증했다는 내용이 참 따뜻했다. 시대가 차가워지고 개인주의와 이기적 삶의 형태로 굳어져 간다고 한숨을 쉬는 시대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들이 우리의 마음을 아름답게 해주는 것 같다.

 

육군 참모총장이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육군 홈페이지에 올린 '장병 부모님께 드리는 새해 인사'가 군 안팎에서 화제다. 5일 만에 4만 명이 홈페이지를 찾아 총장 편지를 읽었고, 참모총장이 장병 부모에게 새해 편지를 띄운 일이나, 이렇게 많은 민간인들이 육군 홈페이지에 방문한 것도 처음이란다.

 

한 총장은 편지에서 "걱정하시는 만큼 우리 자녀들은 약하지 않습니다. 전역한 제 아들이 군대에서 썼던 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제가 걱정하는 동안 아들은 자신을 이겨내면서 스스로 강해지고 어른이 돼가고 있었습니다"라고 썼다. "자녀들은 전우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배우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자신을 절제하고 인내하는 법을 터득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한 총장은 "비록 집보다는 못 하지만 사랑과 정성으로 자녀들을 잘 보살피고 돌보겠습니다"라며 "부모님께서도 떳떳하고 의로운 길을 가는 장한 아들과 딸들에게 힘과 용기를 보내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제나저제나 군에 간 자녀 걱정에 맘 졸이는 부모들 반응도 뜨거웠다. 편지에 달린 댓글이 240여건이나 됐다. 한 부모 독자는 "아들을 군에 보내고 하루도 편히 잠자본 적이 없습니다. 추우면 아들과 같이 추위 느끼려 밖에 나와 있곤 했습니다. 훈련 때는 저도 밤도 새우곤 했습니다. 참모총장님 말씀 한마디가 그동안의 모든 걱정을 내려놓게 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A고등학교에는 갓 부임한 젊은 교사가 수업 시간에 기본적인 태도조차 갖추지 못한 아이들을 타이르다, 불가능 하자 학생 중 반장에게 대표로 처벌을 했다. 멍든 자식의 엉덩이를 본 아버지는 경찰에 고소했고 입건이 되었다.

 

사표를 써 들고 온 교사를 끝내 외면하는 아버지를 보다 못한 아들이 선생님의 품에 달려들며 눈물로 사과를 하고 사랑의 덩어리가 되었을 때, 그제야 아버지는 고소를 취하하는 뒤늦은 인간성 회복이 있었다는 씁쓸한 얘기는, 때 묻은 기성세대 속에 예쁜 장미꽃같이 청순한 청소년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러움을 느끼며, 아직도 아름다운 사람이 이 땅 위에는 더 많다는 위안을 가져 본다.

 

기독교계에도 부산의 연지교회를 시무하시던 박태수 목사님은 은퇴하신 후 평생을 모은 통장과 퇴직금 등을 모아 6,300만 원을 모교인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탁을 했다. 그것은 과거에 학교에서 공부하실 때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당했음을 상기하면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것도 당신은 77세의 고령에 남은여생을 기도원에서 보내시면서 말이다. 점점 더 혼탁해져만 가고 인간의 따스했던 가슴들은 겨울 삭풍처럼 삭막해져 간다지만, 그래도 끈질기게 유지되어오는 아름다운 미담의 주인공들 때문에 이 사회는 유지 지탱되고 있는 것 같다.

 

오래전 체육계에서도 올림픽 유도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효광 선수는 그의 선배 윤현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윤현 선배가 메달 입상 가능성이 크다며 출전 포기를 선언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을 4년 전에 윤현 선수가 우승으로 선발됐음에도 국제대회에 강한 김재엽 선수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 금메달을 따내게 했던 장본인이라는 점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살벌해진 가슴을 녹이는 작업으로 우리들의 모습을 가꾸며,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낼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간직했으면 좋겠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